재벌정책·비정규직 해법 등 ‘공방’

민주노동당 거제시위원회 제1차 총선후보 정책토론회가 지난 17일 오후 7시 신현읍 고현리 거제시공공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24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치러질 당내 경선에서 표심 향배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탓에 200여명의 당원들이 방청석을 가득 메우는 등 관심이 높았다.

중앙당 비대위 김경수 총선기획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기호1번 백순환 후보와 기호2번 김한주 후보가 경제·노동·교육·문화 등 주요 분야 핵심 사안을 주제로 사회자의 공통질문에 각각 답변하고 후보간 상호 자유토론을 펼치는 형식이 이어졌다.

재벌정책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묻는 질문에 김한주 후보는 “제도적 뒷받침이 없는 재벌의 지배구조 조정 등은 의미가 없다”며 “법제도적 장치 마련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순환 후보는 “근본적인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제도 개선과 정착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해 백 후보는 “비규정직의 노조 구성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산별노조의 정착화가 가장 효과적”이라며 “사회적 벽이 높지만 끊임없이 주창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 후보는 “근로조건 동일화, 동일 임금 보장 등 법규 손질이 필요하다”며 “법규 정비와 단체협약 확대적용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후보간 자유토론에서 먼저 질문의 주도권을 잡은 김 후보는 “지난 선거의 지지율이 한계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그동안 외연확대에 소홀했고 (노동)현장 중심적인 공천의 한계로 보여진다”며 백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백 후보는 “무분별한 외연 확대는 맞지 않다”며 “입당 후 열심히 활동하면 당원들이 알아서 인정해 주기에 누구든 들어오는 것은 환영한다”고 되받았다.
백 후보는 이어진 질문에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한국 자본주의의 가장 나쁜점과 개선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김 후보는 “변호사는 고용된 ‘총잡이’라 서글픈 변호를 할 경우도 있다”며 “개인적 가치관과 맞지 않는 의뢰인을 변호할 때 현실의 괴리감과 자본주의의 모순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출범에 따른 교육정책 변화와 관련, 김 후보는 “궁극적으로는 교육의 불평등에서 출발한다”며 “학벌위주의 사회풍토가 바뀌지 않는한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백 후보는 “어려서부터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교육체계가 필요하다”며 “자기분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문화 양극화 해소 방안으로 백 후보는 “공동체적 의식을 느낄 수 있는 생활문화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고, 김 후보는 “지역을 배려하는 문화정책과 현실적인 별도의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민노당이 처한 위기 극복에 대해 김 후보는 “자기혁신과 개발에 소홀했고 80년대 구호정치, 노동정치로 일관해 한계에 봉착한 것”이라며 “진정한 대중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열린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백 후보는 “핵심은 당내 정파문제로 현실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단일 계파 위주로 운영돼 제대로된 민심 반영조차 되지 않고 있어 능력있는 다양한 인물을 모아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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