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협성종건 지난해 11월 MOU 체결
1월 주주협약서 체결, 2월 중 합작법인 설립

지난 1996년 당시 김혁규 경남도지사의 개발계획 발표로 가시화됐다 대우그룹 해체, 대우건설 워크아웃 등 잇단 악재로 사업자체가 불투명해지며 장기간 표류를 거듭하던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이 10여 년 만에 ‘부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업주체인 (주)대우건설이 지난해 3월 거제시에 사업포기 의사를 밝히는 공문을 보내 사업이 백지화 되는 듯 했으나 돌연 공동투자자를 모집, 같은 해 11월 7일 (주)협성종합건업과 MOU를 체결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에는 경남도가 이 사업의 실시계획 승인을 고시(12월13일자)하면서 사업 정상화에 탄력을 받고 있다.

거제시는 대우건설과 협성종건이 지난해 11월 MOU를 체결,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세부사항은 실시협약을 맺어 별도의 법인을 구성해 추진키로 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현재 두 회사간 세부 협약을 두고 논의 중이며 이달 중으로 협상이 마무리 되면 내달께 법인을 구성해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라는 것.
시 관계자는 “아직 토지보상이 끝나지 않았고 분묘 이장 등이 남아 있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주민들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때 통영 마리나리조트와의 ‘중복투자’를 핑계로 사업포기 의사를 밝혀 지역언론과 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던 대우건설도 이 사업의 정상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대우건설의 입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it's possible'. 특히 일부에서 제기됐던 ‘땅 장사’ 의도는 오해에서 비롯된 기우에 불과하며 그런 의도 또한 없다는 게 회사측 해명이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협성종건과의 MOU 체결 후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달 중으로 주주협약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또 내달 중으로 (가칭)장목리조트(주)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오는 3월 곧바로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존속 기간이 50년으로 잡혀 있는 합작법인은 각각 대우건설 51%, 협성종건 49%의 지분율로 구성, 약 4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대우건설 측은 밝혔다. 대우건설이 토지를 현물 출자하고 협성종건이 현금을 출자하는 형태가 된다는 것.

현재는 대우건설과 협성종건간 이 사업에 대한 권리, 의무, 스케줄 등에 대한 세부적인 협의가 진행 중인 상태며 향후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사업자 변경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토목개발사업팀 관계자는 지난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장목관광단지 사업을 계속 표류시킬 수 없는 상황에서 실제 운영할 사업자를 찾아 합작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다”며 “땅 장사 의도는 없고 주주협약서 체결에 이어 합작법인이 설립 되는대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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