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민들의 합심, 종합우승 일궈내"

13년 만에 '시민의날 행사 종합우승' 견인차

지난 6일부터 이틀 간 아주공설운동장 일원에서 열린 13회 거제시민의 날 행사에서 옥포2동 선수단이 만년 준우승 딱지를 떼고 「종합우승」을 차지, 화제가 되고 있다. 옥포2동 선수단장을 맡아 올해는 기필코 종합우승 목표 달성을 위해 선수들을 독려했을 옥포2동 체육회 강현명(61) 회장을 만났다.

『선수들을 비롯해 주정탁 옥포2동장님과 김복동 번영회장 등 모든 동민들이 합심한 덕분에 종합우승을 일궈냈다고 생각합니다. 밤늦게까지 연습에 임해 준 선수들에게 고마울 뿐이지요.』
올해는 기량 있는 선수 발굴에 역점을 뒀다고 말하는 강 회장은 종목별로 발굴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훈련을 실시했다고 한다. 특히 심야까지 이어지는 맹훈련에 선수들이 적극 참여해 준 점이 우승 원동력 중 하나라고. 선수들 중 주부들도 이 훈련에 참여, 오랜 시간 붙잡은 것 같아 미안한 맘도 없지 않다고 털어놨다.

옥포2동의 이번 우승은, 항상 우승을 도맡던 신현읍이 내년에 분동(分洞) 추진을 앞두고 있어 더욱 값지다는 평가. 만년 준우승에 머물게 했던 신현읍을 제칠 수 있는 기회는 올해가 마지막이기 때문.

『각 종목별 협회장과 감독들의 수고도 많았습니다. 신현읍이 분동되기 이전에 꼭 우승을 해야한다는 절박감도 치열한 훈련을 하게 한 요인이기도 하죠. 항상 2-3위에 머물던 옥포2동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모두 열심히 노력한 셈이죠. 그래서 의미가 더 깊은 듯 합니다.』
옥포2동 체육회장직을 20여년 맡아 온 그는, 직함만 체육인이 아닌 「체육인의 삶」을 살아온 인물이다. 40여년간 「탁구」를 벗삼아 실업팀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고 지도자로서도 거제지역에 이바지해 왔다.

월남전 참전 용사로 최전방에서 생사를 넘나들다 참전국가별 체육대회에 우연하게 탁구 선수로 참가, 1등을 차지해 후방 부대로 차출됐었다고 회고했다. 탁구가 인생의 전환점이 된 셈이라고 덧붙이는 그는 옥포초등학교 탁구부 육성에 이어 장평초교와 신현중학교, 거제중앙고로 이어지는 거제지역 탁구 꿈나무 육성과 지원의 기틀을 다져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공로를 인정받아 체육부문에서 거제시민상을 받기도 했고, 경남 탁구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오는 20일 열리는 경남생활체육대회 입장식 준비를 앞두고 있어 바쁠 것 같다는 강 회장. 내년에는 체육회장직에서 물러나 후배 체육인들을 돕는 역할을 맡겠다고.
『우승이 꼭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내년에도 동민들의 단합된 모습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해야겠지요. 올해처럼만 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봅니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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