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정치인 중 권민호 도의원만 이명박 공개 지지

한나라당 대권 주자들의 경선 레이스 서막이 오른 가운데 거제지역 현역 정치인들의 「이-박 분화구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거제시장을 비롯 도·시의원 등 현역 정치인 16명 중 한나라당적 소속은 모두 10명. 이들 가운데 권민호 도의원만이 표면상 이명박 지지를 공개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침묵하고 있다.

특히 지역 정치권의 「거목」으로 평가받는 김기춘 국회의원이 친 박근혜계로 분류되고 있어 지역 정치인의 의견 표출은 더 조심스런 분위기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최근까지 자천 타천으로 독자노선을 표방한 정치인은 권민호 도의원이 유일하다. 권 의원의 경우 일부 언론에 이명박계로 분류되며 이 전 시장의 지역 조직책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지난 2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것은 사실이며 이는 개인적인 소신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일로 김기춘 의원과의 관계에 금이 간 것은 아니며 줄서기 또한 아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김한겸 시장과 8명의 한나라당 시의원들의 지지성향은 현재로선 파악키 힘든 상황. 김 시장은 말할 것도 없고 적잖은 시의원들이 중립을 표방하거나 언급 자체를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함구 일색은 김기춘 의원의 영향력이 여전히 막강한데다 섣불리 「친이-친박」 꼬리표를 달 경우 최종 대선주자 결정에 따라서는 정치 생명마저 뿌리채 뒤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란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더욱이 김기춘 의원과 궤를 같이하면서 내년 총선을 도운 뒤 2010년 지방선거를 겨냥하는 쪽이 낫다는 판단으로 해석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와관련 모 시의원은 『개인적으로 지지성향을 밝힌 의원은 없지만 대부분이 김기춘 의원의 뜻을 따라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춘 의원 사무소 관계자도 『(시의원들의 경우) 우리와 같이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상 박근혜계 임을 시사했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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