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선후배 직급은 정반대 … 갈등 불러

거제시 모 공무원이 고교 후배 인 상급자를 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말썽이 되고 있다. 특히 이 문제가 공직사회 위계질서 논란으로까지 확대되는 등 시청 안팎이 어수선한 분위기다.

폭행 피해자 A씨(지체장애 4급)가 지난해 10월 16일 거제경찰서에 낸 고소장에 따르면 A씨의 고교 1년 선배인 B씨는 하급자임에도 불구, 평소 직급과는 상관없이 마치 후배를 대하듯 수차례 심한 욕설을 퍼붓는 등 인격적인 수치심을 느낄 만큼 정신적 고통에 시달려왔다는 것.

결국 한 부서에서 지내기 힘들다고 판단, 지난해 6월 인사이동 때 부서를 옮겨 근무했으나 10월 9일 우연히 마주친 자리에서 그냥 스쳐지나 갔는데 돌아온 것은 예전과 다름없이 심한 욕설이었다고 한다. 수치심이 든 A씨는 이유를 듣기 위해 B씨에게 만남을 요청, 다음날인 10일 오후 시청 옥상에서 당사자를 만났으나 욕설을 한 연유를 묻는 자신에게 폭행을 행사, 전치 4주의 상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이후 병원에 입원한 A씨는 공무원 신분으로 일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았고 B씨도 자신을 찾아와 용서를 구해 그냥 넘어 가려 했다고. 그러나 동료 직원들로부터 B씨가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허위 사실을 직원들에게 알려 명예를 훼손시키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심사숙고 끝에 비난을 감수하고 고소장을 제출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B씨는 고소전 정식으로 사과하고 여러번 용서를 구했으나 원만히 합의되지 않아 약식기소에 따른 벌금형과는 별도로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거제시는 『B씨는 이미 훈계를 받고 승진에서 누락된 후 전보조치 되는 불이익을 당했다』며 『사건이 재판에 계류중인 상태라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지 않았으며 재판 결과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