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거제신문

기사 (전체 153건)

해빙기

새벽 가로등 밑으로 희미하게 그녀가 보이기 시작한다. 채비를 마친 가방을 점검하고 또 했을 것이다. 얼마 만에 함께하는 여행인가. 출발...

새거제신문 | 2018-08-0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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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에서

사진을 찍다 보면 피사체의 배경이 문제가 될 때가 있다. 꽃이 요란하게 피어 있는 정원에 나가서 모델로 서는 여자는 대개의 경우 바보스...

새거제신문 | 2018-08-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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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 향에 젖어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 애써 지은 농산물이 퇴짜를 맞았다. 나름은 친환경적으로 철저하게 농사를 지었는데, 판정을 내리는 사람들에게 인정...

새거제신문 | 2013-03-2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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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체(dolce)

그녀를 만난 건 지난해 봄날이었다. 만났다기보다는 본 것이라고 해야 정확하다. 음악 강좌에 처음 등록하던 날, 그녀는 수강생 속에서 빛...

새거제신문 | 2012-11-0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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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 솥

선물이 솥단지라니. 시큰둥하기만 한 나와 달리 남편은 신이 났다. 장인(丈人)이 만든 공예품인데 직접 찾아가서 비싼 값을 치루고 산 물...

새거제신문 | 2012-10-1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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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기도

“저를 버려야 합니까?”“얼마를 더 버려야 제가 당신의 부음 앞에 깃털처럼 가벼운 몸짓으로 다가설 수 있을까요?”암 투병중인 그녀. 마...

새거제신문 | 2012-08-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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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늘

신음 소리가 들린다. 넓게 트인 푸른 바다위로 갈매기 몇 마리가 비행을 한다. 동료를 찾는 하얀 날개 짓에 매달린 슬픔이 왈칵 쏟아질 ...

새거제신문 | 2011-11-2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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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만 아는 이야기

밤이 늦도록 장맛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습니다. 낮에 전해들은 바로 위 언니 소식에 내내 가슴이 아립니다. 얼마 전부터 아픈 무릎이 갑...

새거제신문 | 2011-09-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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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가족

우리 집 잔디마당에는 무당개구리 가족이 산다. 빗물을 모으기 위해 너덧 개 설치한 집수정 안에서 무당개구리 가족이 산다. 자그마치 식구...

새거제신문 | 2011-08-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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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에게-양희은의 <하얀 목련>에 부쳐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잘 때만 제일 예뻐.” 목련보다 투명한 얼굴로 잠들어 있는 언니는 세월이 비껴 앉는 사람...

새거제신문 | 2011-08-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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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낙엽

산행을 한다. 답답한 집으로부터의 탈출이다. 산 입구에서부터 기운이 사뭇 다르다. 흙을 밟는 순간 저절로 힘이 생기는 것 같아 산의 마...

새거제신문 | 2011-08-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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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펴다

그녀가 내게 말을 건다.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다. 그런데 귀를 쫑긋 세우니 많이 듣던 말이다. 그녀가 내게 ‘유 노우’, ‘유 노우’...

새거제신문 | 2011-08-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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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어리

‘동물의 세계’를 본다. 대개는 그냥 지나치는데 그날은 끝까지 봤다. 엄마들이 아이를 보고 ‘밖에 나가지 말고 방에서 텔레비전, 어린이...

새거제신문 | 2011-07-2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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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낮

밤 열시가 지나가고 있다. 익숙한 거리인 줄 알았는데 지금 서 있는 이 곳이 낯설게만 느껴진다. 대낮의 분주하고 활기차던 모습은 태양과...

새거제신문 | 2011-07-1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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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부전

‘부우우우웅’ 난데없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 불을 켜보니 장수풍뎅이 녀석들이 통에서 또 탈출을 했다. 날갯짓소리가 여간 시끄러운 ...

새거제신문 | 2011-07-0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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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

텔레비전 위에 삼 주째 국화 한 다발이 포장된 채 그대로 놓여 있다. 무언가 말하는 듯 국화 다발은 제 자리도 찾지 못한 채 모양을 잃...

새거제신문 | 2011-07-0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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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성찬

어둠이 몰려온다. 누가 불이라도 밝히면 좋으련만. 꼼짝도 하기 싫어 웅크린 채 어둠을 맞고 있다. 하얀 커튼이 까맣게 물들어갈 즈음, ...

새거제신문 | 2011-06-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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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하는 사람과 말을 듣는 사람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있다. 어느 곳에서든 그 자리에 어울리는 주제를 끌어내어 좌중을 이끄는 사람. 당연한 이야기인데도 그 사람의 목소...

새거제신문 | 2011-06-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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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무작정 달려본다. 꼭두새벽부터 흥미진진한 일이 생겼나 보다. 앞 사람의 뒤꽁무니에 바짝 따라 붙는다. 말이 통하지 않아 물을 수도 없다...

새거제신문 | 2011-05-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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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벗기

목욕은 피부를 청결하게 하기 위함이다. 때를 미는 목적도 있지만 더러는 피곤에 지친 마음과 어깨를 짓누르는 육신의 무게를 털어내기 위해...

새거제신문 | 2011-05-2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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